왜 그럴까. 직장인 일기

내가 다니는 회사들은 왜 이렇게 문제가 있는 걸까.

고3 여름방학 전 현장실습으로 해서 나간 통신 회사. 아파트 단지나 PC방 등지에 전화선, 인터넷선등을 깔아주는 공사를 하는 회사였는데 현장에서 직접 일하시는 분들 빼고 사무실에는 사장과 경리 한명, 사무원 2명 정도만 있으면 된다고 한다. 그런데 이 회사는 감투가 너무 많다.

과장과 대리는 인정하는데 사장 아래로 상무, 이사, 실장이 있다. 그냥 있다면 그려러니 하겠지만 실장은 여성분이고 사장과 곧 결혼할 사이, 상무는 사장의 처남, 이사라는 사람도 사장과 모종의 관계가 있다. 이 회사에서는 1달 조금 넘게 일하고 이사였나 상무였나 아들내미 낙하산 태워서 짤렸다(물론 내가 일을 좀 못한 것도 있지만 낙하산이 더 컸으리라).

3학년 10월에 나간 회사는 나름대로 괜찮은 곳이었으니 패스, 졸업 후 나간 회사는 택시에 일종의 위치 추적기를 설치해서 속도에 관한 교통 정보를 제공하는 회사였다. 회사가 돈이 없는지 가끔 가다가 전화받으면 사장님 찾아서 돈 언제 줄 꺼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 여기선 내가 좀 잘못한 게 있어서 3개월정도 일하다 짤렸다.

4번째 직장은 패스. 아, 여기서는 월급을 한 10만원 정도 못 받았다. 전화해서 어떻게 된거냐고 물으니 확인해서 연락준다고 했는데 연락이 없었다.

그 이후에 집근처 마트에서 주차 요원으로 일했다. 집에서 걸으면 20분정도 걸리기에 차비도 안 들고 마트라 밥도 다 나와서 돈 쓸일은 거의 없었는데 이 주차 담당하는 용역 업체가 막장이다. 언제였던가 월급이 제때에 안 나온 일이 있었다. 어찌된 사연인고 하니 용역 업체가 마트 쪽에서 받은 돈이 자기네들 예상보다는 좀 적었다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 돈을 빌려줬단다.

문제는 월급 안 나오니 같이 일하셨던 분이 직접 회사에 전화 걸어서 왜 월급 안 주냐고 물어보니 여직원이 아무렇지도 않게 "빌려줬어요."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빌려줬다라기보다는 주식이나 다른 곳으로 이자 놀이에 쓴 것 같았다. 돈 불릴려면 그 방법밖에 없으니까.

거기에 월급 1만원 올려주는 것도 많이 올려줬다고 생색내는 회사였다. 그나마 내가 군대 가기 2주전까지 일했는데 그달 월급날에 일한 분이 제대로 나오기는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어떻게 1년 5개월동안 저기서 일했는지 모르겠다. 일도 힘들고 마트 오는 수준 이하의 고객이라는 인간들 상대하는 것도 졸라게 짜증났는데 말이다.

그리고 지금 취직한 회사. 랄까. 왠지 여기도 좀 막장인 분위기다. 월급이 제때에 안 나오고 있다고 한다. 차장님 한분은 1월 보너스에서 5월달 월급까지 쭈~~~욱 밀렸다는 것 같다(못해도 대략 1천만 이상이 아닐까 싶다). 다른 곳에서 돈 받을 게 있는데 그 다른 곳이 "돈 엄써염. 배째염."이라고 한단다. 간간이 반정도씩은 나온다고 있는 것 같은데 난 첫 월급 받을 수 있을까나(........)

............. 왜 내가 일하는 곳은 이렇게 막장인 곳들이 많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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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오토군 2009/06/20 11:09 # 답글

    작은 회사들의 자금동원력이란건 그야말로 작두타기니까요.-_-;;;
    하지만 위에 몇몇 회사는 그 이전에 '개념' 자체가 없는 것 같습니다.
  • 제6천마왕 2009/06/20 11:58 #

    자금원이 조금 간당간당한 건 이해하는데 사장이 체어맨 타고 다니면서 돈 없다고 하는 건(..............)
  • 빠대 2009/06/20 12:46 # 답글

    회사 사장들은 없어 보이면 바로 어음을 통한 대금 지불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회사가 개판이어도 뻥카는 열심히 칩니다. 회사 규모나 상황에 별 관계 없이 차 바꾸고 골프 치며 뻥카 날리는 건 뭐... 관행 같은 거지요. -_-;

    사장의 경제력 = 회사의 신용등급... 이란 묘한 공식이 좀 있어서요.
  • 제6천마왕 2009/06/20 12:55 #

    그 말씀 들으니 더욱더 불안해졌(...............)
  • 오토군 2009/06/20 12:59 #

    저희 회사는 갑자기 법인카드가 끊기면 사장님이 돈받으시려고 상위 업체 접대로비 뛰셨나보다 하고 인정하는게 습관이 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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